본문 바로가기
아들과의 작은 이야기/아들과의 작은 이야기

오늘 아침 헌진이와의 대화.

by 아기콩 2008. 12. 10.

1. 헌진이 자다가  옷에 오줌이 조금 새었다. 
아빠 : (놀리며)헌진이 자다가 오줌누었네.
아들 : (베개에 얼굴 파묻으며) 나,, 놀리는 사람이 제일 싫더라.
아빠 : (뜨금하며) 놀린것 아냐. 일어나서 화장실 가란는 것이지.

2. 헌진 세수를 하고 침대에 걸터 앉아 창밖을 보고 소원을 빈다고 한다.
아빠 : 무슨 소원빌었어?
아들 : TV에 도라에몽하고 톰과 제리만 해달라고 빌었어.
아빠 : 그래...헌진이 도라에몽 좋아하지.
아들 : 나,,지금 TV보고싶다.
아빠 : 훌륭한 사람은 TV는 많이 안봐. 책읽고, 음악듣고, 이야기하고 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야.
         아빠, 엄마도 TV 안보지? TV는 토요일, 일요일 쉬는날 잠시 보는거야.
아들: 아빠 TV 보잖아. 나 자고 있으면 엄마 아빠  TV 보고 자잖아.
아빠: 아냐, 아빤 TV보단 책을 많이봐. 헌진이도 알잖아.
아들: 아빠 엄마 나 자고 나면  TV 보잖아. 아빠 좋아하는것.
아빠: 아빠가 축구보고 야구보고 하는것은 토요일 저녁이야. 그 외에는 안봐. 그날이 토요일이야.

3. 출근준비 마지막에 헌진이 혼자 옷을 입고 있었다. 바지는 입었는데 윗도리를 못입고 있다.
아들: 아빠가 좀 도와주라.
아빠: 조금만 기다려.
아빠: 헌진, 팔이 몇개?
아들: 2개.
아빠: 자 한쪽팔 들어갔네. 몇개 남았지?
아들: 한개.
아빠: 자 일더하기 일은 뭐지?
아들: 둘.
아빠: 이 더하기 일은?
아들: 삼.
아빠:(어라,,언제부터 덧셈 개념이 잡혔지? 뺄셈도?) 삼 빼기 일은 얼마?
아들: 둘.
아빠:(엄청 기분 좋아져서) 아빠가 사과를 10개 가지고 있었. 헌진이 한개, 아빠 한개, 엄마 한개 먹었지.
       몇개 남았어?
아들: 몇개지?(손가락으로 하나둘,,하며 열까지 세어보더니) 일곱.


오늘 아침 헌진이와 이야기 하면서 부모의 습관을 자식이 보고 배운다는 말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요즘 헌진이에게 평일에는 TV를 거의 보여 주지 않는다. 영어 음악을 틀어 놓고 나랑 같이 씨름, 숨박꼭질, 퍼즐맞추기 등등을 하면서 놀아준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TV 이야기를 했다. 아들이 나의 TV시청을  모를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가끔 야구, 축구, 재우고 난뒤 영화 가끔 보는 것을 잠결에 알아챈 모양이다.
앞으로는  내가 TV 시청하는 것을 더욱 줄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