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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아버지형제분들의 추억/할아버지에 대한 추억

할아버지의 제사날

by 아기콩 2008. 11. 10.
2008.11. 8. 토요일. 흐리다 맑음.
음력 시월 열하루, 할아버지의 기일이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할아버지가 태어나신 날도, 돌아 가신 년도도 잘 모르겠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 가신분이라 기억이 별 기억이 없나보다.

 토요일이라 넉넉하게 출발하였다. 집에 들어 서니 어머니는 벌써 부터 제물로 사용할 부침개며 고기를 준비하고 계셨다. 아내는 미안한 듯 서둘러 거들어 준비를 한다. 그동안 나는 헌진이와 산책도 하고, 씨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니 완사고모, 부산 작은아버지, 김해 작은아버지 내외, 진성 고모 내외분와 얼마전 결혼한 고모딸 내외 까지 왔다. 모두들 반가운 얼굴들이였다. 인사차 온 수정이(고모딸)가 준비해온 생새우가 있어 우린 저녁식사를 하며 새우소금구이를 해 먹었다. 그러면서 반주도 한잔 하게 되었는다. 오랜만에 시간의 넉넉한 모임이고  새사람(수정이 남편)까지 오게 되어서 그런지 모두 기분좋게 이야기 꽃을 피우며 술을 한잔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는 한국전쟁, 월남전, 1960년대 보리고개 및 1970년대 새마을운동기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몸으로 지내온 분들이기에 그분들의 이야기에는 기분좋은 추억보다는 슬픈 추억이 많다.

그 추억들을 정리 해 볼려고 하는데 아버지에게서 단편적으로 들은 이야기와 이번의 이야기들을 간단하게 정리 하기는 힘들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진주 만석군의 조카딸의 아들로서 자라 한국전쟁을 피할겸 진해로 이사하여 사업에 성공했다가 무계획적인 투자로 인한 실패와 낙향한 할아버지 이야기와 진해에서 부자집 아들, 딸로 유년기를 보내다가 아버지 마저 돌아가신 논 한마지기 없는 지독하게 가난한 시골형제들인 아버지 형제분들의 자수성가형 이야기이다.

  앞으로 시간 날때 마다 조금씩 단편이야기로 정리해야 겠다. 단편이 모두 끝나면 정리하여 한 줄거리로 만들어 보는 작업을 해야 할 듯 하다. 단편 작업만 마칠수 있어도 우리 집안의 내력이 정리 될수 있을 듯 하다.  그 만큼 가치 있는 일일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틈틈이 정리 한다면 몇 년은 걸릴 작업이 될것 같다.  내가 지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은 이번에 본 할아버지의 유품이 돌안경과 수정도장을 사진으로 남겨 본다. 돌안경은 그때 당시(아마도 1950년 이전)에 논 3마지기 가격이고, 수정도장은 논1마지기 가격이였다고 아버지는 회상하신다. 안경은 김구 선생님 사진속의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돌안경

수정 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