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4. 화. 맑음.
어제 헌진이는 볼거리 예방접종을 했다. 장모님께서 보건소에 대려가접종했다. . 이런때에는 장인장모님에게 신세를 질수 밖에 없다. 항상 고마운 마음 뿐이다.
예방접종 때문인지 한밤중에 헌진이 자다가 울었다. 잘 자고 있다가 늦닫없이 운다. 이럴때는 정말 난감하다. 꿈을 꾸었나? 더워서 그러나? 아니면 오줌이 마려워서 그러나? 물수건을 해서 얼굴을 닦아보아도 계속 운다. 오줌 누고 싶냐고 물어도 울기만 한다. 결국은 아내가 옆에 누워 달래서 겨우 다시 잠들었다. 새벽 1시 반이다.
아침 일어나 영어방송(엄스구조대)를 보여 주고 있었다. 아내가 차려준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계란 후라이에 토마토 케첩을 뿌린 것을 아주 좋아 한다. 그기에 맛있게 익은 김치를 얹여주니 정말 잘 먹는다. 아내 말로는 요즘 키가 커려고 하는지 밥을 아주 잘 먹는다고 한다.
식사후 양치질을 할려고 하는데 헌진이가 놀이를 하자고 한다. 한글 낱말 마추기 놀이판이다. 한글 글자판을 뒤집어 놓고 가위바위보 하여 이긴 사람이 글자판 하나를 뒤집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림판에 맞추어 넣는 한글놀이이다. 어제 저녁부터 하자고 하는 것을 오늘로 미루어 놓은 것이였다.
어제한 말도 있고, 출근 시간도 10정도 여유가 있어 놀이를 시작했다. 양치질을 하면서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계속 져 주었다. '나비, 바지, 나무, 구두, 다리'등의 비교적 쉬운 낱말이여서인지 헌진이는 제법 잘 한다. 그렇게 가위바위보를 8번 정도 하고 나니 10분의 여유시간은 날아 가버리고, 오히려 촉박하게 되었다.
저녁에 마져 하자고 하고선 출근 준비를 했다. 양말신고, 이빨 닦고, 로숀바르고, 외투 걸치고,,,,바쁘다. 그런데 헌진이는 계속 미련이 남아 글자판을 가지고 짜증을 부리고 있다. 두어번 더 달랬다.
"헌진아 저녁에 하자."
"........."
계속 짜증을 부렸다. 나는 무시 하고 출근 준비하면서 신발 신어라고 했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데 헌진이는 아직도 짜증 투성이다. 신발을 신지도 벗지도 않고 짜증을 내고 있다.
화가 너무 났다. 아침 바쁜 시간에 틈을 내어 그렇게 놀아 주었는데도 모자란도 짜증내고 있는 녀석에게 참을수가 없었다. 화를 내자 헌진이도 심상치 안음을 느꼈는 모양이다. 바빠도 그냥 넘어 갈수 없었다. 회초리를 찾았다. 헌진이는 울기 시작했다. 회초리를 가지러 가는 사이 약간 누그러졌다. 하지만 울고 있는 애를 보자 다시 화가 났다. 회초리를 드는 순간 망서려졌다.
'내리쳐? 얼마나 세게? ...'
갈등하다가 가볍게 내리치고는 한마디 훈계를 하고는 마무리 짓는다.
그렇게 출근한 하루,,,오늘 왠 종일 기분이 찜찜하다. 업무가 바빠서 그나먀 다행이지 그렇지 안았다면 종일 우울할 뻔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녁에 하자고 처음 이야기 했을때 조금더 헌진이를 배려 하였으야 했다고 생각된다.
"헌진아. 이제 저녁에 하자. 지금 출근해야되, 바빠."
보다는
"헌진아. 재미있지? 아빠도 재미있네. 아빠도 계속 하고 싶어. 그런데 출근시간이 다되었어 더 할수가 없겠다. 우리 재미있는 게임 저녁에 계속하자."
하고 헌진이를 이해하면서 동의를 구했으면 짜증을 덜 내었을거라 생각된다. 화를 낼때도 신중하게 또 신중하게 화를 내어야 겠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회초리를 들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아들과의 작은 이야기/아들과의 작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