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8. 화, 맑음.
어제 간단한 술 약속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퇴근 무렵 진주에 계신는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밤에 김해에 올라 오신다는 것이다. 동생네 영주가 너무 아파서 어린이 집에 보낼수가 없다고 한다. 어머니가 애를 봐주어야 겠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를 태우고 동생네 가는 길에 집에 들리시겠다는 것이다. 주말에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상태가 더 나빠졌는 모양이다.
동생네는 선생부부이다. 내가 옆에서 볼때 둘다 훌륭한 선생님들이다. 동생네라서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선생들이다. 그런데 육아에 관해서는 좋은 점수를 줄수가 없다. 아이가 둘이다. 하나는 4살 하나는 2살, 여자아이(나의 조카들)이다. 우리집은 같은 맞벌이라도 남자 아이 하나이다.
여기 하나와 둘의 차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집에 들어가보면 집 상태가 틀리다. 아이 둘인 집은 이건 완전히 전쟁터이다. 엄마가 아무리 치우고 청소해도 소용없다. 아침식사는 못하고 아이들을 다른 아주머니에게 맞겨 식사를 하고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말에 두사람중 한사람이 일이 있어 학교에 가거나하면 남아 있는 사람의 힘듬은 말로 표현 못한다.
평소에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마져 아프면 맞벌이 부부는 어떻게 답이 없다. 나의 경우 근처에 처가가 있어 항상 도움을 받지만, 처가 본가 모두 진주에 있는 동생네는 어디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작은 병이야 그럭저럭 어떻게 한다지만, 이번처럼 입원이나 너무아파서 어린이집에도 못보낼 정도가 되면 어쩔수 없이 고향의 부모님에게 올라와 달라고 하는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농한기라 어머니도 마음편히 올라 오시지만, 저번 여름에 병원에 입원 시켰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그때도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번갈아 오셨어 돌봐 주었던 것 같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면, 어떤때에는 아이가 하나 밖에 없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국가는 출산율 향상을 말로만 외치지 말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인,,,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아이를 맞기고, 아프더라도 병간호에 걱정이 없는 그런 시스템을 내 놓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