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1 부모님의 가을 2008. 10. 29. 수요일. 맑음. 어제, 오늘 마음속 한켠에 있었던 무거움의 정체를 오늘 퇴근길에 불현듯 깨달았다. 그것은 아버지, 어미니의 사랑이였다. 나이가 서른 중반이 넘어서도 부모님의 사랑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마음한 구석에 묻혀두는 어리석은 아들이다. 월요일, 아버지가 집에 다녀가셨다. 그날 회식이 있어 뵙지도 못하고 아버지는 진주로 돌아 가셨고, 어머니는 동생네로 가셨다.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 나는 쓸어져 자기 바빴다. 어제 아침 일어나 출근길에 현관을 보니 고구마가 두박스 놓여 있었다. 어제 아버지가 주셨겠거니 싶었다. 퇴근하여 집에 들어와 보니 부엌 한켠에 무우가 두 봉지가 있고, 냉 장고 옆에는 단감이 한상자 놓여 있다. 어제 아버지 어머니가 가져다 주신 것들이라고 아내가 .. 2008.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