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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작은 이야기/아들과의 작은 이야기

(미션)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

by 아기콩 2008. 10. 8.
 사랑하는 나의 아들. 헌진아. 

  아빠가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지 아니? 평소 너랑 지내며 너에게 해주는 말들, 해주고 싶은 말들을 어떻게 남겨 놓을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이 블로그를 알게 된후 너와의 일상을 남겨 놓기로 했어. 

  우리의 일상을 적어 놓은 글들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이 글들은 아빠가 너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이란다. 이 선물을 헌진이가 언제쯤 알게 될까?  아빠는 너에게 알려 줄 생각은 없어. 바란다면 헌진이가 아주 힘들어 질때, 예를 들면 사춘기 때, 여자 친구 문제로 힘들때, 군대생활에 힘들때, 취직문제등으로 고민될때,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힘들때  등등, 그때 아주 우연히 이 글들을 보게 되면 좋겠어. 그래서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고 너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그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어.

   헌진아.
   너는 아주 소중한 존재야. 사실 아빠에게 문제가 있어 자연스러운 부부생활로는 임신이 힘들다는 판정을 받았단다. 그 말에 실망하고 괴로워 하는 그때 헌진이가 엄마 배속에서 존재함을 알려왔지. 

  산부인과에서 첫 태아사진을 찍어 왔는데 헌진이가 얼마나 이쁘던지 우리는 너의 아명을 '랑' 라고 지었어. 너를 가질때쯤 할머니가 호랑이 꿈을 꾸어 주셨기 때문이야. 랑아. 랑아 하고 부르며, 배속에서 자라 가는 모습을 보며, 발길질을 느껴보며, 너의 딸국질 소리를 들으며 엄마와 아빠는 너무 행복했단다. 

  헌진아.
앞으로 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너무 힘들어 보이는 구나. 특목고, 명문대, 경제적 부유층 등등 아빠가 살아온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이 너의 앞에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의 세상은 경쟁에서 살아 남지 못하면 삶의 실패자가 되어 버리는 야속한 세상이 될것 같아. 이런 세상에서 너에게 무엇을 주어야 가장 훌륭한 선물이 될까 생각해 본다. 

  먼저,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아이라도 건강하지 안으면 소용없단다. 건강을 위해서 6살이 되면 수영교실에 보낼려고 해. 수영선수가 되기보다는 그런 몸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 튼트해졌으면 해. 어떤 환경에 놓여 있더라도 건강을 제일 먼저 생각해야지.

  두번째, 풍족하지 않은 아이로 키우고 싶구나. 요즘 같이 물질이 풍족해진 세상에서 풍족하지 않은 아이란 개념을 정의하기가 힘들구나. 막연히 생각한다면 자신을 절제하면서 절약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 남의 어려움을 배려할수 있는 아이,  돈의 가치를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구나. 그래서 아빠는 너에게 비싼 장난감 사주는 것에 인색한가봐. ㅎㅎ.

세번째,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처음부터 무엇이던 스스로 할수 있는 아이는 없겠지. 하지만 아빠 엄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주는 것과 헌진이 스스로 하는 것을 도와 주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 처음 헌진이가 자전거 타던날 아빠는 헌진이가 넘어지고 힘들어 해도 밀어 주지는 않았어. 패달 밟는 모습을 몇번 보여주고 너의 스스로 타도록 옆에서 말로만 도와 주었지. 하지만 헌진이는 몇번 넘어진 후 스스로 잘 다던구나.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인류가 다른 동물과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 기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였다는 말이 있지. 그 기록이 책이야. 다양한 삶과 가치, 인생의 스승이 책속에 있다고 생각해. 그런 책을 어려서 부터 좋아하고, 그 속에서 너의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래.

헌진아, 5살이 된 지금 까지는 위의 것들을 아주 잘 해오고 있어. 텀블랜드 유치원 선생님도 헌진이가 책을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양보도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지. 아빠도 너에게 책을 읽어 줄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놀래곤 한단다. 

헌진아. 너의 삶의 길이 어떤 모습이 될지라도 항상 적극적이며 성실하고, 또한 겸손한 마음 가짐으로로 정직성을 잃지 마라. 그것은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우리 인류가 쌓아온 진실된 가치라고 생각한다. 

아들, 헌진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