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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아버지형제분들의 추억8

농부의 마음. 5월 말 6월 중순, 고향마을은 매실 수확으로 한창이다. 매실고장으로 유명한 섬진강변은 아니지만 매실은 봄철 고향마을 수익을 올려주는 소중한 소득원이다. 부모님도 27년생 나무와 7년생 나무를 가지고 계신다. 아침 7시에 산에 들어가 12시에 나와 점심을 먹는다. 오전에 수확한 것을 선별작업하여 5키로그람단위 박스에 포장하고 조금 쉬었다가 3시에 다시 산에 들어가 6시에 수확작업을 마친다. 다시 집에서 선별작업하고 박스만들기 작업까지 하면 8시가 조금 못된다. 이런 일과를 아버지 어머니는 3주 넘어 하고 계신다. 일손을 사기에는 모자라고 두분이 하시기에는 조금 넘쳐 보인다. 지난 2주간 주말마다 내려가 일손을 거들었다. 마음처럼 많은 도움이 된것 같지는 않다. 부모님은 아들을 위하여 아침에 한시간 늦게 .. 2009. 6. 8.
아버지의 건강, 난청과 와사증. 아버지의 나이는 63세 이다. 농사를 지으시며 살아오신 분이고 건강에 자신하셨던 분이라 나또한 아버지의 건강에 대하여 크게 걱정하거나 염려하지는 않았다. 동네에서도 풍물패 단장을 맞으셔 행사때 마다 풍물패 공연을 하시고는 했다. 그런데, 몇주전 풍물대 단원들과 목포 관광을 다녀오신후 귀에 이명이 생겨 이빈인후과에 다녀오셨다. 의사의 소견으로 이명의 원인이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이면 최악의 경우 청력저하 및 상실이 올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면서 지켜보자고 했다고 한다. 몇일 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가 없어 이번에는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귀의 문제가 아니라 와사증(얼굴이 돌아가는 신경계통의 병)의 초기 증세이기 때문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일찍 치료를 받아 더.. 2008. 12. 16.
벽진 이씨에서 유래한 나의 계보 벽진 이씨 산하공파계 참판공파 운봉공계의 형주파 33세손, 이것이 나의 계보이다. 벽진 이총언 장군은 고려개국공신이라 하신다. 솔직히,,,멀고도 먼,,,옛 이야기 처럼 느껴진다. 나의 8대조 할아버지는 의령에서 태어나 어려서 족보 한질 만 가지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요즘 말로 하면 가출인것이다. 그해 겨울,,,도착한 곳인 지리산 아래 소남,,이라는 곳이다. 이곳 유지인 함안 조씨 집안 사랑채에 머물다 눈이 너무 많이와서 그해 겨울을 사랑채 식객으로 지냈다. 그 집안 어른은 할아버지의 사람됨에 반하여 사위로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하여 할아버지는 의령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8대조 할아버지가 소남에 뿌리를 두게 된후 3대를 더 지내고 진주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 정착한 곳이 옛 .. 2008. 11. 28.
代’(대) 와 ‘世’(세) 의 구분 얼마전 내가 올린 글을 보신 작은 아버지께서 잘못된 점을 지적해 메일로 보내 주셨다. 그 메일의 내용중 요즘 세대들은 세와 대의 구분을 잘 모를 것 같아 그부분만 발췌하여 블로그에 따로 올려 본다. --------------------------------------------------------------------- 代’(대) 와 ‘世’(세) 의 구분 ‘代’(대)는 특정 후손을 기준으로 해서 그 사람의 윗대 조상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고, ‘世’(세)는 특정 선조를 기준으로 해서 후세의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를 지칭할 때 ‘3대조’라 하지, ‘3세조’라고 하지 않고, 나폴레옹의 아들을 ‘나폴레옹 2세’라고 하지, ‘나폴레옹 2대’라고 하지 않는.. 2008. 11. 28.
맷세의 새끼 기르기(아버지의 추억) 2007. 2. 15. 싸이월드에 작성한 글을 옮김. 산기마을의 옛집은 슬래트 지붕에 나무기둥이고 흙벽에 아궁이가 있고 큰방과 작은방 그리고 부엌에 딸린 작은방으로 윗채가 구성되어 있고, 아래채에는 창고가 두개 딸려있었으며 동쪽벽은 블록벽으로 작은할아버지집과 경계를 하고, 서쪽과 뒷쪽은 대나무 울타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동쪽벽 밑에는 작은 화단을 꾸며 큰 대추나무도 있고, 봉숭화며 수국, 그리고 매년 봄마다 활짝 핀 작약꽃을 볼수 있었다. 대추나무는 새로 집을 지어며 배어 버리고, 작약은 지금 집 대문 앞으로 옮겨 여전히 활짝 핀다. 이집도 아버지가 월남참전으로 송금해주신 돈으로 할아버지때 지은 집이라고 하셨다. 이집 지을때 얼마전 돌아가신 완사 고모부께서 여러날을 여기서 주무시며 성심으로 도와 주셨다고.. 2008. 11. 12.
할아버지가 남겨 주신 교훈 2007. 1. 24. 싸이월드에 작성한 글을 옮김. 아버지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가끔 하신다. 그중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중 가장 감사하는 것은 아침 일찍 일으나는 것을 체득하게 해준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어려을 적에 할아버지는 무조건 새벽에 일어 나라고 하셨단다. 할 일이 없어도 일단 일어나 앉아 있어야 했다. 만약 일어나지 안는 경우 한 겨울이라도 찬물을 얼굴에 끼어 얹었다고 한다. 그때는 아버지가 그렇게 미울수 가 없었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체득한 새벽에 일어 나는 습관은 아버지가 힘들었을즉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하시든 일이 모두 실패하고 힘든 시절, 진주산업대에 근무하시면서 과수원을 개관할 수 있는 힘이 모두 새벽에 일찍 일어날수 있었기 때문이였다고 하신다. .. 2008. 11. 11.
할아버지의 제사날 2008.11. 8. 토요일. 흐리다 맑음. 음력 시월 열하루, 할아버지의 기일이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할아버지가 태어나신 날도, 돌아 가신 년도도 잘 모르겠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 가신분이라 기억이 별 기억이 없나보다.  토요일이라 넉넉하게 출발하였다. 집에 들어 서니 어머니는 벌써 부터 제물로 사용할 부침개며 고기를 준비하고 계셨다. 아내는 미안한 듯 서둘러 거들어 준비를 한다. 그동안 나는 헌진이와 산책도 하고, 씨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니 완사고모, 부산 작은아버지, 김해 작은아버지 내외, 진성 고모 내외분와 얼마전 결혼한 고모딸 내외 까지 왔다. 모두들 반가운 얼굴들이였다. 인사차 온 수정이(고모딸)가 준비해온 생새우가 있어 우린 저녁식사를 하며 새우.. 2008. 11. 10.
부모님의 가을 2008. 10. 29. 수요일. 맑음. 어제, 오늘 마음속 한켠에 있었던 무거움의 정체를 오늘 퇴근길에 불현듯 깨달았다. 그것은 아버지, 어미니의 사랑이였다. 나이가 서른 중반이 넘어서도 부모님의 사랑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마음한 구석에 묻혀두는 어리석은 아들이다. 월요일, 아버지가 집에 다녀가셨다. 그날 회식이 있어 뵙지도 못하고 아버지는 진주로 돌아 가셨고, 어머니는 동생네로 가셨다.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 나는 쓸어져 자기 바빴다. 어제 아침 일어나 출근길에 현관을 보니 고구마가 두박스 놓여 있었다. 어제 아버지가 주셨겠거니 싶었다. 퇴근하여 집에 들어와 보니 부엌 한켠에 무우가 두 봉지가 있고, 냉 장고 옆에는 단감이 한상자 놓여 있다. 어제 아버지 어머니가 가져다 주신 것들이라고 아내가 .. 2008.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