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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작은 이야기/아들과의 작은 이야기

단감 수확 체험한 헌진

by 아기콩 2008. 11. 6.
2008. 11. 5. 수. 맑음
    저녁 집에 들어 서니 헌진이가 아빠 하고 부르고서는 단감을 따 왔다고 자랑한다. 헌진이 얼굴에 나 피곤하고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텀블랜드에서 단감 과수원에 체험을 간다고 했는데 조금 힘들었는 것 같다.

헌진이가 가져온 진영단감

직접 따기도 하고 주워 보기도 했단다. 친구들 중에 가장 많이 땄다고 자랑이다. 깍아 먹어 보니 역시 진영단감이다. 부드럽고 단맛이 진하다. 

  식사 시간에 짜증내고 힘들어 하는 녀석을  저녁 먹은후 자전거 타고 산책가자고 하여 겨우 저녁을 먹였다. 하지만 산책나가서 자전거를 두어바퀴 돌더니 힘든 모양이다. 호수가 벤취에 쉬자고 먼저 말을 꺼낸다. 잠시 쉬고 있더니 집에 가자고 한다. 녀석,,,,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먼저 들어 가자고 하다니.

귀신 포즈 헌진

집에 들어오더니 재미있는 표정을 짓는다. 무슨 모습이냐고 물어 보니 귀신이라고 한다. 이것도 귀신..저것도 귀신,,하며 여러 포즈를 취한다. 마침 이때 디카 밧데리가 다되어 버러 사진을 못찍었다.

서재방 의자에서 나한테 안겨 놀다가 장식용 소라껍질을 집어 든다. 귀에 대고 조금있더니
"아빠...바다소리가 안들려. 철썩,,,철썩 하는 바다소리가 안나."
저번에 소라는 바다속에 살면서 바다의 향기와 바다소리를 담고 있다고 말해 준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바닷가에서 놀아보더니 파도소리를 알아 버린 모양이다.
소라에서 파도소리가 안나니,,바다소리가 안난다는 것이다.

바다 소리가 안들려,,

바다 소리가 원래 없다는 말은 못해주고
"헌진아, 파도 소리도 바다 소리 이지만 바다에는 다른 소리들도 많아. 갈매기 소리, 물고기 소리, 고래 소리, 소라에서 나는 소리도 바다소리의 한종류야"
이렇게 말해주었다. 헌진이는 알겠어,,하고는  컴퓨터 게임을 해달라고 한다. 힘들어 하는 헌진이가 애처로워 교육용 CD에 있는 영어 알파벳 게임을 조금 시켜주었다.

그런후, 샤워를 같이 하고 책을 읽어 주었다. 사실,,책읽기전에 내심..이녀석 오늘 일찍 자겠네. 한두권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자 눈이 또렷해지면서 계속 읽어 달라고 한다. 결국 평소보다 많은 7권째 읽자 잠들어 버린다.

내일 아침 잘 일어 날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