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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작은 이야기/아들과의 작은 이야기

자녀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by 아기콩 2008. 11. 14.
오늘 불현듯  '헌진이게게 무슨 말을 가장 많이 자주 하는가'  라는 주제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이 주제를 생각해보니 덩달아 하루에 몇시간이나 아이와 같이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헌진 기상시간                : 7시 에서 7시 15분 사이.
우리 가족 모두 출근시간 : 7시 55분. 8시 전에 집을 나섬.
나의 퇴근시간                :저녁 7시(헌진이는 집에 와 있음)
헌진이 잠자는 시간         : 밤 9시 내지 10시.
내가 수영하러 가는 날(화목토) :저녁 8시 40분 집에서 나섬.

이렇게 계산해보니 아침에 45분에서 1시간, 저녁에 길어야 3시간, 격일로 1시간 30분.
합계 길어야 하루 4시간, 짧게 잡으면 2시간  15분.

이거,,나도 놀라겠다. 내가 헌진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평일에는 길어야 4시간 짧으면 2시간 남짓뿐이다.

이시간동안 나는 헌진이에게 주로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먼저, 아침.
"이헌진, 일어나야지" 하는 종류의 말들.
"세수하자. 옷입자. 아직 혼자 못입니."
"밥먹어, 식탁으로 와" "아빠 엄마 출근 시간이야" "시간이 다되었네, 빨리 밥먹어야지."
"텀블랜드 가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아.선생님 말씀 잘들어."

저녁에 만나면
"오늘 텀블랜드에서 재미 있었어?"
"친구   들과 잘 놀았어?"
"오늘 아빠 한테 자랑하고 싶은 것있으면 해봐."
"저녁먹자"
"씻으러 와. 물식어 빨리와."
"책읽자, 책골라봐."
"아빠가 졸려. 불끄고 자자."
"헌진아 사랑해, 잘자"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도 평일에 헌진이게 하는 말은 이 종류들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름대로 헌진이와 대화를 많이 할려고 하는데 거의 이 틀을 벗어 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요즘, 복지부 프랜디 참가후 헌진이의 짜증을 잘 받아주고 부드러운 말만 계속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헌진이도 짜증내는 횟수도 줄어 들고, 강도가 약해진것 같다. 서로 윈윈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전에는
"아빠 화낸다." "아빠 말 안들을래." 이런 종류의 말을 많이 한것같은데,,요즘 확실하게 이런류의 말이 줄었다.  대신에
"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어요. 엄마, 아빠 말좀 들어주세요." "헌진이가 힘든것 아빠도 알아요. 하지만 이것은 해야되" 등의 부드러운 말을 많이 사용한다. 즉 명령형 보다는 청유형, 부탁형 등의 말을 자주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부드러워 지는 것 같다.

여러분들은 자녀와 평소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같이하며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나요?
저는 오늘 이렇게 정리해보니 이야기 주제도 적고, 시간도 적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을 더 늘이기는 한계가 있고, 대화의 내용을 다양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