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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작은 이야기/아들과의 작은 이야기

아들과의 주사위 놀이, 운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by 아기콩 2008. 11. 28.
화요일은 당직 근무, 수요일은 서울서 내려온 친구 만나 술한잔, 이틀 연속 집에 늦었다. 어제 퇴근하니 아들은 날 아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아내가 스케치북 뒷장에 있는 파워레인저 주사위 놀이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주사위 하나에는 파워레인져 주인공 상반신, 다른 하나에 하반신이 있어 같은 숫자가 나와야 캐릭터를 완성하여 이기는 놀이이다. 확율 6분의 1의 놀이이다.

아들은 놀이를 신나게 시작했다. 하지만 각자 세번을 이기는 동안 내가 앞서 나가고 헌진이가 따라오는 모양새가 되자 얼굴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 정성을 다해 던져야 되요. 자 나와라, 나와라,,같은 모양 나와라,,,짠."
이런 말을 하며 던지자 헌진이도 흉내를 내면서 던져본다. 하지만 내가 두번이나 먼저 이겨 나가자 표정이 일글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국 울어버리고 말았다.
" 헌진이 왜 울어? 아빠한테 져서 우는거야?"
"...."
" 헌진이도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되서 그래?"
"...응,,그래."
나름대로 할려고 이길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 서러운 모양이다. 안아주자 내품을 파고들며 더욱 훌쩍인다.

헌진이를 안아주며 조용하게 달래주며 말했다.
"헌진아, 주사위 놀이는 잘하고 싶다고 잘 할수 있는 것이 아니야. 주사위 놀이는 운 이야."
'운'이란 말을 모를것 같아 다시 말을 했다.
"헌진이 요즘 씨름 잘하지. 아빠랑 씨름하면서 다리를 걸고, 어깨 싸움을 하고 그리고 아빠한테 이기는 것은 헌진이의 노력이야. 연습을 하면 할 수 있는거야. 주사위는 그게 아냐. 헌진이가 노력한다고 할수 있는것이 아니야. 그게 운이야."
" 요즘 헌진이 글자  잘 읽지. 헌진이가 글자를 읽은 것은 헌진이가 책을 읽고, 배우고 노력해서 잘 할 수 있는거야. 하지만 주사위는 그렇지 않아."

시간이 흘러서인지, 이해를 해서인지 조금지나자 울음을 그쳤다. 헌진이는 그래도 끝까지 주사위 놀이를 더 하자고 하여 한번을 이기고서야 그만두었다. 저녁밥을 먹을 때도 산책을 할때도 몇번이나 주사위는 운이야를 되네인다.
나는 헌진이가 운에 기대기 보다는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