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24. 흐림
헌진이의 하루는 우리 부부의 하루와 같이 시작해서 같이 끝난다. 아침 7시 기상하여 8시 텀블랜드(어린이집)으로 출근하여 하루 종일 있다가 저녁 6시 30분정도 집사람 퇴근시 집에 들어온다. 내가 봐도 참 피곤한 하루겠다.
언젠가 부터 헌진이 기상시키기는 나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어떻게 하면 힘들지 않게, 짜증내지 않게 깨울까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다.
자기전에 체면을 걸어둔다. '헌진이 오늘 재미있었지. (읽어준책)손오공은 내일도 재미있게 놀기위해서 일찍자고 내일 잘 일어 날거야. 내일 헌진이도 즐겁게 일어날거야. 그치!' 그러면 아이는 필경 그러겠다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나서 아침에 깨우면서 '헌진이 일어나야지. 어제밤에 오늘 일찍 일어나 신나게 놀기로 했지.'하면 그래도 손쉽게 일어난다.
또 다른 방법은 아이를 깨우면서 샌드위치 놀이를 하는 거다. 못일어나는 아이를 과감하게 한쪽으로 밀쳐 버리고선 이불을 개어버린다. 한장을 갠 후 아이를 갠 이불위에 아이를 눕힌다. 그리고 나머지 이불을 개어 아이 위에 얹어버리고는 이렇게 이야기를 거는 거다. '아니 이게 뭐야. 샌드위치가 있네. 한번 먹어볼까...이건 뭐야 시커먼 국수같은게 있네.' 하면서 머리카락을 만져준다. 이렇게 신체 각부위를 음식에 비유하여 만져주고 맛사지 해준다. 그러면 헌진이도 장난끼가 발동을 하는데
특히 엉덩이를 만져 주면 '뽀오옹'하며 방구 뀌는 흉내를 내다. 나는 ,이 고기는 왜이렇게 냄새가나. 못먹겠네. 버려야 겠다' 하며 아이를 밀어 낸다. 그러다 보면 잠에서 완전히 깨게 된다.
마지막 방법은 제일 간단하다. 아이에게 영어 프로그램을 보여 주는데 디즈니채널의 엄스 구조대를 본다. 그 방영 시간이 딱 7시 부터이다. 아이가 못일어나고 있으면 '엄스구조대 출동,,,,거실을 점령하라' 하면서 배개째 들어 거실에 뉘어 버리고는 TV를 틀어 주는 것이다.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깨어 TV를 보고 있다.
오늘 아침은 마지막 방법으로 깨웠다. 엄스 구조대 출동 해야지 하니 배개들고 거실로 자진해서 가버린다. 저녁도 못먹고 잠들어 버리더니 비교적 잘 일어 났다.
[##__##]
(출근 시간에 장난끼가 발생했다.)